'상품권 스캔들'에 휘말린 일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여전히 출범 후 최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1~13일 10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31%로 종전 최저치인 3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8%에서 54%로 4%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과반을 넘는 수준이다.
특히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정책에 기대할 수 없다'는 응답이 26%에서 35%로 9%포인트나 급증했다. 이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어 '총리에게 지도력이 없다'(19%), '자민당 중심 정권이라서'(18%) 순으로 나타났다.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다른 좋은 사람이 없다'가 55%로 압도적이었다. 이시바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그저 대안 부재에 따른 소극적 지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니온다.
지난달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같은달 3일 이시바 총리가 초선 중의원(하원) 의원들에게 인당 10만 엔(약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배포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여러 여론 조사에서 작년 10월 내각 출범 후 최저로 떨어졌다. 일부 여론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자민당은 26%에서 28%로 소폭 상승했고, 국민민주당이 13%(전월 12%), 입헌민주당 6%(전월 6%)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바람직한 정권 모습으로는 '야당 중심의 정권 교체'를 꼽은 응답률(42%)이 '자민당 중심의 정권 유지'(40%)를 웃돌았다. 무소속을 지지하는 '무당파'층은 37%(전월 40%)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아울러 금주 예정돼 있는 미일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기대할 수 없다'(75%)가 '기대할 수 있다'(18%)를 크게 웃돌았다. 응답자의 88%는 미국 관세 조치의 일본 경제 영향을 '우려한다'고 꼽았고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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