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상가 일대가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콘텐츠산업 특정개발진흥지구 대상지로 선정됐다.
용산구는 서울시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 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이 같이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용산구는 2023년 서울시의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에 맞춰 전자상가 일대를 AI·ICT 기반의 첨단 산업 혁신지로 육성하기 위한 지구 지정 절차를 추진해왔다.
이번에 선정된 대상지는 원효로1·2동 및 한강로동 내 29만㎡(약 8만 7000평) 규모다. 권장 업종은 △AI·ICT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구축·관리 및 관련 정보서비스업 △연산 및 처리 부품·장치 제조업 △콘텐츠 제작업 등이다. 구는 내년 하반기 최종 지구지정을 목표로 서울시와의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진흥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지구지정이 완료되고 지구단위계획에 반영되면 해당 지역 내 신축 건축물은 권장 업종 유치 비율에 따라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높아진다. 권장 업종 관련 시설이 건물 연면적의 50% 이상을 차지할 경우에는 용적률과 건축물 높이 제한이 각각 120%까지 완화된다.
용산 전자상가 일대는 1990년대 전자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2000년대까지는 전자제품 유통·제조·판매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산업 트렌드 변화와 시설 노후화 등의 이유로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다. 진흥지구 지구지정이 완료되면 인근에서 개발이 추진 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와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번 진흥지구 대상지 선정은 쇠퇴한 전자상가 일대를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라며 “AI와 ICT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중심 공간이 되도록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해 미래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