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25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공인중개사사무소 시장 포화 등으로 신규 진입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1796명으로 200년 이래 1~2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0년간 매년 1~2월에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3000~4000명대였으나, 2023년 2496명으로 줄어든 뒤 작년엔 2008명까지 감소했다. 과거 2000~2015년에도 등락은 있었으나 많게는 6000명 가까이, 적어도 2500명 이상을 유지했다. 신규 개업자 수가 2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이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공인중개사협회는 밝혔다. 특히 연초 이사철을 노리고 개업이 몰리는 경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감소세는 부동산 거래 절벽과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중개업소 포화 상태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매도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개업소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응시자는 약 15만 명으로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이러한 감소 추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폐업하고 싶어도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해 사무소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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