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상황2팀 김동우(31) 소방교가 수화기 너머 희미한 "도와주세요"라는 한마디 신고로 생명을 구해냈다.
7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김 소방교는 지난 1일 오후 8시57분께 당직 근무 중 한 통의 신고전화를 받았다. 당시 신고자 A씨는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희미하게 반복할 뿐 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위급 상황임을 직감한 김 소방교는 즉시 위치 추적을 통해 신고자 위치를 파악한 뒤 해당 지역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나, 카메라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어 상황 확인이 불가능했다.
김 소방교는 지역 통합관제센터에 연락해 CCTV 방향 전환을 요청했고, 이후 유리창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차량 한 대를 발견했다.
A씨의 차량으로 추정한 김 소방교는 전화를 걸어 비상등 작동을 요청했고, A씨가 응하면서 정확한 위치가 확인됐다.
충남소방본부는 119종합상황실 근무 중인 경찰협력관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순찰 경찰은 차량을 발견해 문을 열고 A씨의 상태를 확인했으며, 이어 도착한 구급대가 안전 조치를 취했다.
신고에서 구조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10분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차량 안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중 마지막 용기를 내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긍환 충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은 "김 소방교의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조치, 경찰 및 자치단체와의 긴밀한 공조 체제가 없었다면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각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각종 사건·사고에 신속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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