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이스라엘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지원한 정황이 포착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군의 대형 수송기 C-5M 슈퍼 갤럭시가 지난 5일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착륙해 약 8시간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정황상 사드 시스템이 수송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언론은 국방부가 지난달 이스라엘에 사드를 제공하기로 승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수송이 사실이라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지원이다.
사드는 6개의 발사대와 요격 미사일 48기로 구성되며, 1개 포대 가격만 10억 달러를 넘는다. 200㎞ 밖에서 날아오는 표적을 요격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의 기존 미사일 방어망과 연동해 운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중동 전역에 군사 자산을 집중하고 있다. 귀항 예정이던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를 중동에 추가로 머무르게 한 데 이어 칼빈슨호도 태평양 임무를 마친 뒤 중동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B-2 스피릿 전략폭격기 역시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배치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전 이란과의 대화가 최고위급에서 진행 중이라며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란은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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