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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헬멧, 본드로 붙이고 산불 뛰어든 진화대원들

공공운수노조, 진화대원들 기자회견

부실한 교육·진화 외 업무·사비로 구매

지휘 부실도…“투입된 곳 화선 없기도”

공공운수노조가 3일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에서 연 산불진화대원 기자회견에서 한 진화대원이 장비 착용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공공운수노조




“보급받은 헬멧은 내구 연한이 지났습니다. 심지어 녹슬고 곰팡이 핀 헬멧입니다. 6~7년이 지나 (정부에) 바꿔 달라고 요구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올 1월 입사한 한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가장 큰 문제는 신발입니다. 저희가 받은 신발은 5mm 단위 없이 10mm 단위로만 나옵니다. 30kg이 넘는 소화장비를 지고 산에 오르는 데 신발이 작거나 헐렁거립니다. 뒷 부분이 박살 난 헬멧을 바꿀 예산이 없어 본드로 붙인 헬멧을 사용하는 대원도 있습니다.”(다른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최악의 피해를 남긴 경북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진화대원들이 열악한 장비를 개선해 달라고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부실한 진화 교육과 미흡한 장비, 비효율적인 진화 지휘 체계를 현재처럼 둔다면, 대형 산불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에서 산불진화대원들과 현장 상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화대원의 근무 환경부터 산불 발생 시 대응까지 모두 부실하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재 특수진화대는 435명인데 이들을 가르칠 운영교본과 현장 지휘교본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된 교육훈련 시스템이 없다 보니 교육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거나 형식적인 시간 떼우기가 됐을 수 있다.

곰팡이 핀 헬멧과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불길에 뛰어들었다는 증언도 이날 현장에서 나왔다. 진화대원들이 평소 진화 업무와 관련 없는 일을 하는 황당한 상황도 폭로됐다. 신현훈 공공운수노조 신림청지회 지회장은 “한 관리소는 민원을 해결해야 한다며 특수진화대에 5년 동안 민간인 묘지를 매년 두 번씩 벌초하도록 한 일까지 있었다”며 “공무원들은 2년 마다 자리를 옮기는 특성 탓에 현장 지휘 통제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진화대원이 화선이 없거나 이미 불탄 자리로 투입되는 경우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1월 입사한 진화대원이 받은 신규 진화 대원 교육도 1시간 분량의 영상 시청이었다. 그는 사비를 들여 진화복 하의를 샀다고 한다. 제공받은 진화복에는 원단의 제조사, 제조국 정보가 없어 방화 성능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영상 시청을 한 뒤 실질적인 방화선 구축이나 방수 훈련을 팀원들에게 배워야 했다”며 “팀원들의 인수인계가 없었더라면, 이번 산불 현장에서 멀쩡하게 돌아오지 못했을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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