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내 커피가 비위생적이라는 현직 승무원의 주장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항공기 물탱크의 청결도와 커피 주전자 관리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항공사 승무원 케빈은 "기내에서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케빈은 "항공기 조종사도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는 물탱크 속 물로 커피를 만든다"며 위생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승무원들이 커피 주전자 내용물을 화장실에서 비운다"고 밝혔다. "물탱크를 거의 청소하지 않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케빈은 "승무원들은 커피 주전자의 물을 배수구가 아닌 변기에 버려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주전자를 변기에 가까이 대야 해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행기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다면 일반 드립 커피는 절대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에도 전직 미국 승무원 카트 카말리니가 유사한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카말리니는 "기내 물탱크를 전혀 청소하지 않아 매우 불결하다"며 승객들에게 "캔이나 병에 담긴 음료만 마시라"고 조언했다.
항공 업계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모든 항공사가 정기적인 위생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실제 청소 주기와 방식에 대한 구체적 기준은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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