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車 관세 대응…현대차 가격인상 검토·도요타 동결

현대차 美 딜러들에 서신보내 암시

"차 가격 4월2일 이후 변경 가능성"

공식 성명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

日도요타는 "상황주시·당분간 동결"

재고충당·원가절감으로 現방식 유지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AP연합뉴스




미국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당분간 기존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랜디 파커 현대차(005380)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딜러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현재의 차 가격은 보장되지 않으며, 4월 2일 이후 도매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커 CEO는 “관세는 쉽지 않다”며 이런 가격 변경 검토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오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관세가 발효되면 현대차와 기아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으로 들여오는 비용이 크게 오르게 된다. 앞서 자동차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25%의 관세로 미국산 차량 가격은 약 3000달러, 캐나다나 멕시코산 차량 가격은 6000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평균 판매 가격이 11%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 규모는 101만5005대로, 이중 현대차가 63만7638대, 기아가 37만7367대였다.



다만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이와 관련한 공식 성명에서 "우리는 새로운 정책의 전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장기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 전략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미국에서의 차량 판매 가격을 당분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동향을 지켜보면서 원가 절감 등을 통해 비용 상승분을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 북미 본사는 지난달 31일 “미국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고정비 삭감을 이어나가며 당분간은 지금의 운영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은 미국 내 재고로 판매를 충당하고, 가격을 동결해 혼란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자동차는 대미 수출 가운데 30% 가까이 차지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난해 수출액만 약 60조원(6조 261억엔)에 육박한다. 25%의 관세 부과 시 완성차는 물론, 부품을 포함한 일본의 기간산업 전체가 큰 영향을 받는다.

이탈리아의 고급 자동차 기업 페라리는 지난달 27일 미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차종의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자동차 관세에 따른 차 값 인상 우려가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전화 회담을 갖고 “관세가 올라가도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가 불식되지 않자 최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상관없다”며 “외국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 미국 자동차를 살 것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