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손목닥터9988의 효과성 평가를 진행한다. 그동안 자체적인 평가는 했지만, 외부에서 평가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결합해서 실제 이용 고객들의 의료비 절감효과와 검증작업을 할 계획이다. 그동안 손목닥터는 효과성 검증 없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울시는 이번 평가로 손목닥터의 효과를 증명하고 추가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건강국은 오는 8월 손목닥터의 효과성을 검증을 목표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후 건보 데이터를 활용해 의료비 절감효과 검증작업을 추진한다.
서울시가 준비 중인 평가 작업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손목닥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의 데이터를 건보 데이터와 매칭해 유의미한 결과를 추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밀고 있는 사업 손목닥터는 2021년부터 시작됐다. 첫 해 예산이 15억 원에서 올해 예산이 304억 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도 114억원을 추가경정예산해 예산을 252억원까지 늘렸고, 올해도 이르면 이달 추경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에 비해 이렇다 할 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계속 받았다. 이병도 시의원은 “시민건강국 1년 예산이 7000억 원인데 이 중 300억 원이 넘는 금액이 손목닥터에 투입된다”며 “실제 시민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목닥터 예산이 매년 늘고 있는 것은 가입자가 늘며 지급되는 인센티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첫 해 23만명이던 가입자는 현재 200만명까지 늘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달 21일부터 기존에 17개였던 포인트 적립항목을 걷기 중심의 4개 항목으로 줄였다. 1년에 받을 수 있는 최대 포인트도 17만 포인트에서 10만 포인트로 조정됐다. 유효기간과 포인트 수령 가능시간도 각각 적립일로부터 1년 이내, 당일 24시까지 제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포인트 적립 항목을 불필요한 것들을 제외하고 가장 필요한 항목들을 남겨 포인트를 지급함으로 시민들의 불만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며 “올해 목표는 가입자를 250만명까지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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