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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이슬람 혐오? 美국방 팔에 새겨진 '아랍어 문신' 일파만파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AFP연합뉴스




군사기밀 유출 사태 등으로 자질 논란의 중심에 섰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팔뚝에 새긴 문신으로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 중인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하와이의 한 군사기지를 방문해 해군 특수부대와 함께 훈련하는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헤그세스 장관의 오른쪽 팔뚝에 아랍어로 '카피르'라고 새겨진 새로운 문신이 포착됐다. 카피르는 '불신자', '이교도'라는 뜻으로 무슬림들 사이에서는 모욕적인 표현으로 사용되는 단어다.

카피르 문신 위에는 '데우스 불트'(Deus Vult)라는 문신도 있는데 이는 '신의 뜻이다'라는 의미로 제1차 십자군 전쟁 당시 기독교 군대가 사용했던 구호다.



이를 두고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 종교적 갈등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친(親)팔레스타인 운동가인 네르딘 키스와니는 "헤그세스가 데우스 불트 아래에 카피르 문신을 새겼다는 데 이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미국의 전쟁을 총괄하는 사람이 노골적으로 이슬람 혐오의 상징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이슬람 관계위원회(CAIR)의 니하드 아와드 사무총장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기 몸에 카피르라는 아랍어 단어를 문신으로 새긴다는 것은 (자신이) 신성한 진리를 고의로 부인하거나 은폐하는 사람임을 가리키는 것"이라며 "이는 반 무슬림적 적대감과 개인적 불안감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 지지자들은 이슬람이 아니라 테러에 강하게 맞서겠다는 의미라고 옹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과거에도 문신으로 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21년 조 바이이든 대통령 취임식 당시 그의 '예루살렘 십자가' 문신이 기독교주의적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업무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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