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50세 미만 청장년층이 비슷한 나이대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1.9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28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최윤정 연구교수팀은 전국 50세 미만 외상성 뇌손상 환자와 일반인의 뇌졸중 발생 위험을 비교해 해당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8∼49세 인구 104만 명을 외상성 뇌손상 환자군, 이들과 연령·성별이 일대일로 매칭되는 대조군으로 분류한 뒤 뇌졸중 발생 위험을 7년 이상 추적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외상성 뇌손상은 교통사고와 낙상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뇌에 발생하는 손상을 뜻한다. 경미한 뇌진탕부터 뇌부종, 지속적 혼수,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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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외상성 뇌손상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1.89배 높았다. 뇌졸중 유형별로 보면 뇌출혈 발생 위험이 2.63배, 지주막하출혈이 1.94배, 뇌경색이 1.60배 증가했다.
외상성 뇌손상을 겪은 후 1년이 지난 시점에도 뇌졸중 위험은 존재했다. 외상성 뇌손상 발생 후 1년이 지난 환자만 별도 분석한 결과 전체 뇌졸중 위험이 대조군 대비 1.09배 높았다.
연구팀은 외상성 뇌손상 유형을 뇌진탕, 뇌진탕 외 손상, 두개골 골절로 구분해 뇌출혈 위험을 하위 분석한 결과도 밝혔다. 뇌진탕 외 손상인 외상성 뇌부종이나 지주막하출혈, 지속적 혼수 등을 경험한 환자는 뇌출혈 위험이 9배 증가했다. 두개골 골절군에서는 5배 높아졌다. 두 유형보다 비교적 경미한 뇌진탕군도 뇌출혈 위험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운동을 많이 하는 등 신체활동이 잦은 청장년층이 뇌진탕을 경험한 경우 가볍게 여기지 않고 뇌졸중 예방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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