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관문인 부산역에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가 선보였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부산역에 최첨단 인공지능(AI) 촬영 로봇 ‘젠시 스튜디오’(GENCY STUDIO)를 도입해 색다른 부산의 매력을 알린다. 부산 로봇산업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관광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젠시 스튜디오는 전문 운영자 없이도 사용 가능한 무인 지능형 촬영 로봇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피사체의 자세와 위치에 따라 최적의 촬영 구도를 자동 설정한다. 특히 혼합현실(MR) 기술과 실감형 가상 스크린(VFX)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선택한 배경 영상 속을 걸으며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받아볼 수 있다.
이번 개소는 시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등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력으로 성사됐다. 특히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인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한 유망 로봇 벤처기업 스튜디오랩이 참여해 기술력을 제공했다.
스튜디오랩의 젠시 피비(GENCY PB) 기술은 상업용 사진 촬영을 자동화해 인건비를 70% 절감하고 생산성을 60% 향상하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재영 스튜디오랩 이사는 “젠시 스튜디오를 통해 기존 포토 부스의 촬영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의 ‘시장창출형 지능형 로봇 활용 및 확산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이 사업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6억6800만 원을 투입해 부산의 로봇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게 골자다. 젠시 스튜디오의 도입은 단순히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부산의 로봇 및 AI 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는 이를 통해 산학 연계 프로젝트를 통한 기술 혁신, 수요 기반 로봇기술 개발로 기업 유치 및 육성,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등 지역 현안 해결을 기대한다. 박동석 시 첨단산업국장은 “부산역에서의 색다른 디지털 콘텐츠 경험은 부산이 관광과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첨단도시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첨단 로봇산업을 부산의 중심 산업으로 육성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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