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를 덮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얀마 군정은 29일 사망자가 694명, 부상자가 167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수는 전날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밝힌 144명에서 하루 만에 5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건물에 매몰된 사람들과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불어날 수 있다.
앞서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는 28일 낮 12시 50분께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미얀마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만달레이로 인구 약 120만명이 사는 곳이며 많은 문화유적으로 유명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상대적으로 얕은 깊이(약 10㎞)에서 발생해 피해가 더 컸다. 영국 지질조사국의 명예연구원인 로저 머슨은 “충격파가 지표면까지 올라가는 동안 소멸되지 않았고, 건물들은 그 힘을 고스란히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원인으로 지진은 미얀마에 인접한 태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는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붕괴해 사망자가 최소 10명, 실종자가 수십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70%가 넘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미얀마 현지시각으로 29일 오전 0시 50분께 최종 업데이트한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구체적으로는 10만명 이상일 확률이 36%, 1만명에서 10만명 사이일 확률이 35%였다. USGS는 사망자가 1000∼1만명일 확률은 22%, 100∼1000명일 확률은 6%라고 평가했다.
경제적 손실과 관련해선 1000억 달러(약 147조원)가 넘을 확률이 33%, 100억∼1000억 달러(14조∼147조원)가 35%, 10억∼100억 달러(1조5000억∼14조원) 24%, 1억∼10억 달러(1500억∼1조5000억원) 7%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USGS는 "경제적 손실 추산치의 경우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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