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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한번 안했는데 암이라고? 증상 없어 더 무섭다[건강 팁]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악명높은 폐암, 초기에 발견하면 5년생존율 75% 넘어

대부분 무증상…고위험군은 ‘저선량 흉부 CT 검사’ 필수

신약 개발 힘입어 치료성적 향상…4기도 생존기간 늘어

이미지투데이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가장 초기인 1A 병기에서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75% 이상이지만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낮다.

폐암은 왜 조기 발견이 어려울까. 드라마나 금연 광고에 흔히 등장하는 폐암 환자는 곧장 숨이 넘어갈 듯 호흡을 제대로 못한다. 심한 경우 피를 토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폐암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암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환자들이 매우 많은 건 그러한 영향일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증상들은 병이 많이 진행된 후에야 나타난다. 폐암으로 인해 기침, 가슴 통증, 쉰 목소리, 체중 감소,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이 일부 나타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보이는 것이라 선뜻 폐암을 의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체 폐암 환자의 과반수는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암을 키운다. 폐암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기 전에는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하자. 가족력 또는 흡연력이 있거나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는 환경에서 생활하는 등 폐암의 위험요인을 가졌다면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예방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2023년 주요 암종별 연간 사망자 수 현황. 사진 제공=국가암정보센터·분당서울대병원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계속해서 일깨우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비흡연 폐암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는 하나 흡연은 여전히 폐암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험요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위험이 적게는 10배, 많게는 20배까지 증가한다. 하루 한 갑씩 20년을 피운 흡연자는 흡연력이 적은 사람보다 폐암 위험이 3배 가량 높다. 하지만 담배를 끊는 순간부터 위험은 점점 줄어든다. 특히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가 더욱 낮아진다고 알려졌다.

이미 오랫동안 흡연을 해왔다면 정기적인 폐암 검진이 필수다. 현재 국가에서는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54세~75세에 한해 폐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선 20갑년 이상이면 정기 검진을 권유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에 해당한다면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한 폐암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근래에는 대기오염이 폐암의 또 다른 주요 위험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량화하기 어렵다. 다만 대기오염이 흡연만큼 강력한 폐암 위험요인은 아니고, 환경을 통제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금연을 최우선시 하고 대기오염 정도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의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이렇게 관리를 하더라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정기적인 검진으로 비교적 일찍 발견했다면 낙담할 필요는 없다. 폐암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1기와 2기에서는 수술을 통해 완치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3기에서도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면 완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폐암 치료법의 발전으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도 생존기간이 유의미하게 연장되고 있다.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폐암은 신약 개발이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다. 그 결과 폐암 치료 성적은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폐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도 좋아졌다. 다양한 신약 임상시험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폐암 치료 옵션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재발률이 높다는 폐암의 특성을 감안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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