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드라이브 거리 2위(254.98야드)에 올랐던 윤이나의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는 82위(254.25야드)다. LPGA 데뷔전인 파운더스 컵에서 새로운 드라이버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이언 티샷을 한 탓이다.
윤이나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훨윈드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1라운드에서 평균 티샷 304.0야드를 찍었다. 새로운 드라이버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이 장타를 무기로 윤이나는 이글 2개와 버디 4개 그리고 보기 1개를 섞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9언더파 63타의 찰리 헐(잉글랜드), 8언더파 64타의 나나 마센(덴마크)에 이은 공동 3위다. 김세영을 비롯해 이미향, 임진희도 윤이나와 같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윤이나는 12번 홀(파5)에서 3m 이글 퍼팅을 성공했고 18번 홀(파4)에서는 88m 거리에서 샷 이글을 잡았다. 이날 윤이나가 공동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페어웨이를 두 번 밖에 놓치지 않으면서도 304.0야드를 찍은 ‘티샷 장타’였다.
과연 윤이나의 304.0야드는 이날 몇 번째로 멀리 날린 티샷이었을까. LPGA 투어에서는 매 라운드 2개 홀에서 티샷을 측정하는데, 이날 300야드 이상 티샷은 모두 16명이 기록했다.
가장 멀리 친 선수는 아나 벨락(슬로베니아)으로 무려 327.0야드를 날렸다. 그리고 윤이나 보다 멀리 친 선수는 314야드의 나탈리야 구세바(러시아)를 비롯해 모두 7명이다. 윤이나의 304야드는 이날 8번째 장타였던 셈이다.
한국 선수 중 300야드 이상을 친 선수는 모두 3명이다. 유해란이 302야드를 기록했고 양희영도 301야드를 찍었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297.0야드를 쳐 300야드에는 3야드가 부족했다. 코르다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301야드를 보내 아시아 대표 장타자다운 명성을 과시했다.
이날 윤이나는 304야드의 장타 뿐 아니라 페어웨이 적중률 85.7%, 그린 적중률 88.8% 그리고 퍼트 수 28개까지 세 가지 샷이 모두 훌륭했다.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윤이나는 곧바로 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4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을 1언더파로 넘었다.
샷이 폭발한 것은 후반 9개 홀에서였다. 12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뒤 3m 이글 퍼팅을 넣었다. 14번(파4)과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윤이나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88m를 남긴 뒤 54도 웨지를 잡고 그대로 홀에 넣는 ‘샷 이글’을 잡았다.
윤이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게임을 쉽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너무 공격적으로 하지 않고 페어웨이와 그린 중앙을 지키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최혜진, 유해란, 이정은5가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코르다, 벨락, 구세바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올랐고 리디아 고, 신지은, 지노 티띠꾼(태국) 등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안나린과 양희영, 김효주, 김아림이 공동 45위(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고 고진영은 공동 95위(이븐파 72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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