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이 중국 CS파마슈티컬즈와 체결한 4128억 원 규모의 섬유증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 수순에 들어갔다.
대웅제약은 28일 중국 CS파마슈티컬즈로부터 섬유증 질환 치료제 ‘베르시포로신’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 해지 의향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0일 이후 계약이 자동 종료될 예정이다. 대웅제약 측은 “CS파마슈티컬즈의 연구개발(R&D) 전략 변경에 따른 결정”이라며 “베르시포로신의 유효성이나 안전성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이 이미 수령한 1000억 원 규모의 선급금은 반환되지 않는다. 이번 계약은 2023년 1월 체결됐다. 베르시포로신의 중국 내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CS파마슈티컬즈에 기술이전하는 내용으로 최대 약 4128억 원 수준이었다.
대웅제약은 중화권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와 미국 등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2022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 의약품과 신속 심사 제도(패스트트랙) 개발 품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베르시포로신은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 기전을 기반으로 한 섬유화 질환 신약 후보 물질이다.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한다. 대웅제약은 베르시보로신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7%로 2030년에는 61억 달러(약 8조 3 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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