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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 年 110조원 추가부담…美GM·日마쓰다 적자 전환 가능성

[트럼프 관세폭탄]

◆ 글로벌 자동차 업체 비상

미국산 3000弗·멕시코산 6000弗↑

쉐보레 트랙스 등 저가모델 직격

자국생산 100% 테슬라 수혜 관측

27일 경기 평택항에 세워진 수출용 자동차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6일(현지 시간)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월가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 마쓰다가 영업적자로 전환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추가로 떠안아야 할 부담이 연간 최대 100조 원 이상이라고 추산하면서 차 값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이날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완성차 제조 업체들이 연간 750억 달러(약 110조 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고 그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특히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에서 생산되는 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트랙스와 같은 저가 모델에 대한 중산층 구매자의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도 이날 미국·일본·유럽·한국 등 주요 10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로 추가 부담하게 될 비용이 연간 510억 달러(약 7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 증권사는 미국의 자동차·철강·알루미늄 관세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의 피해액만 약 280억 달러(약 41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멕시코산 수입 비중이 큰 GM의 경우 약 133억 달러(약 19조 50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떠안게 돼 차 값을 올리지 않으면 영업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진단했다. 일본 업체 가운데서도 마쓰다는 적자 전환, 도요타는 영업이익 30% 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관세 부과로 미국산 차량 가격은 약 3000달러(약 440만 원), 캐나다·멕시코산 차량 가격은 6000달러(약 680만 원)씩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음 달 중순까지 북미 자동차 생산량이 30% 정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웨드부시증권은 “차량 제조사와 모델 등에 따라 평균 5000달러(약 730만 원)에서 1만 달러(약 1470만 원)까지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며 “25%의 관세율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거의 견딜 수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캔디스 레잉 캐나다 상공회의소 회장은 “북미 차량의 약 22%가 미시간·온타리오주 사이의 공급망에서 생산된다”며 “국경 양쪽에서 수만 개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은 자동차 산업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관세정책을 두고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 안에서조차 일자리 감소와 소비자 부담 전이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의 티파니 스미스 부회장은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는 국제적으로 통합된 공급망과 자동차 산업 경쟁력, 수출 준비 상태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판매 전기차를 모두 자국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등은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NYT는 테슬라가 생산 비용 상승에도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고 픽업트럭 시장에서는 포드가 혜택를 입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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