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분기(7∼9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 한시 면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제주도가 울상을 짓고 있다. 그간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만 가능했던 무비자 체류 혜택이 사라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인 방한객 확대를 위해 3분기 시행 목표로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한시적 비자 면제에 나선다. 방한 시장에서 비중이 큰 중국 관광객 대상으로 입국 편의를 제공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지난해 중국 정부가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대한 상호 조치 성격이 강하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뒤 중국 단체관광객에게 대대적으로 문을 열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제주 관광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을 제주로 끌어들였던 독점적 무비자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2년부터 관광객 유치를 위해 테러 지원국을 제외한 국적의 외국인은 3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의 외국인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90만5696명이다. 이 중 138만3013명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전체의 73%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월 기준으로는 80%에 달한다. 2023년에는 중국인 방문객이 41만535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237% 급증한 138만3013명이 제주를 찾는 등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증가 폭이 컸다.
제주도는 타 지역으로 분산될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예산 50억 원을 투입해 여행 지원 이벤트인 ‘제주의 선물’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제주도는 숙박, 음식, 쇼핑 등 관광 연관 산업의 매출 증대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대폭 확대한다. 우선 수학여행단에 대한 지원 금액을 상향 조정하고,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반영해 안전요원 고용 지원 항목을 신설했다. 단체 관광객 지원 기준은 20인에서 10인으로 완화하고, 지원액은 회당 최대 60만원에서 100만원(학교별 연 350만원)으로 확대했다. 또 수학여행단은 사전 예약 없이도 한라산 탐방을 할 수 있다.
또 항공편 감편으로 인한 좌석 부족 문제는 뱃길 관광 활성화로 보완할 방침이다. 뱃길로 제주를 방문한 여행사, 단체관광객에게도 최대 15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 중 디지털 관광증 발급자에게 ‘제주형 원패스’ 구매 비용의 50%를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형 원패스는 일종의 제주 관광 자유이용권으로, 오는 7월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의 선물’ 정책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혜택과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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