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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에 강한 회복 기대”…비관론 쏟아내던 은행들 中 성장률 전망 ↑ [글로벌 왓]

HSBC, 씨티, 노무라 등 성장률 상향 조정

모건스탠리 “회복세 더 이상 힘들어” 전망도

중국 동부 산둥성 허즈시의 한 가발 공장. 신화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들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 리스크가 있지만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효과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기적으로 비관론이 우세하던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올해 중국이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관세 우려가 있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한 달 간 HSBC,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씨티 등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8%, 4.8%, 4.7%로 수정 제시했다. 기존 4.5%, 4.3%, 4.2% 수준에서 각각 상향 조정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하는 5% 성장률에 근접한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와 노무라도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4.5%로 잡았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4.0%에 머물 것이라 봤던 것에서 눈높이를 높였다.





중국에 대한 시각이 전환되는 것은 정부 정책이 비교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돈 풀기에 나선 상태인데 내수 등에서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의 올해 1~2월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4%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해 12월(3.7%)보다 증가율이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도 5.9% 늘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HSBC는 지난주 고객 메모에서 “정부의 성장 지원 의지가 강화되고 내수 소비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며 “예상보다 나은 활동 데이터가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을 대하는 기대감은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많은 고객들이 다시 중국이 투자 기회를 창출할 지역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토리가 시장 흐름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 관세가 예상보다 낮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조치는 20%의 추가 관세다. 스페인 금융기관 BBVA는 “미국이 부과한 초기 관세가 예상보다 낮았다”면서도 “중국과 미국의 협상에 따라 관세가 추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모든 금융기관이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견해가 여전히 상당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에 밀려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경제학자들은 중국 당국이 발표한 경기부양책이 위기의 부동산 시장을 의미 있고 지속 가능한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말한다”며 “재정 지원 확대가 디플레이션 압력, 노동 시장 악화 속에서 가계들이 지갑을 열도록 설득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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