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남 산청, 22일 경북 의성에서 각각 시작돼 이어지고 있는 산불 사태로 사망 26명·중상 8명·경상 2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 피해 면적은 3만 6000㏊로 역대 최대 피해 규모를 기록했다.
27일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같은 산불 피해 상황을 공개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권역별로 보면 경북이 사망 22명, 중상 3명, 경상 16명 등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은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이었고 울산에서는 경상 2명이 나왔다.
주민 대피 인원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3만 7185명이었다. 이중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의성·안동에서만 2만 9911명이 나왔다. 대피했다가 귀가한 주민은 2만 485명,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1만 6700명이었다. 같은 시간 기준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대형 산불 지역은 모두 10곳이다. 피해 산림면적은 3만 6009㏊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만 3794ha를 1만ha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 진화율을 보면 산청·하동 77%, 의성 54%, 안동 52%, 청송 77%, 울산 울주 온양 76%다. 의성에서 난 산불이 확산한 영덕은 10%, 영양도 18%에 그쳤다.
울주 언양과 경남 김해는 진화가 완료됐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산불 발생 구역인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북부권에는 아침부터 저녁 사이 가끔 비가 내리겠고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비는 오전 9시에서 정오 사이 소강상태를 보이다 오후에 주로 내릴 전망이다. 경북 북부권의 낮 최고기온은 21∼22도 분포를 보여 전날 23∼27도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다소 낮아져 산불 진화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온 데다 내리는 비의 양이 많지 않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정기 브리핑에서 "비의 양이 적어 진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현재로서는 이날 비가 내린 뒤 다음 주 일요일인 6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비가 내리는 이날은 산불 사태 장기화 여부를 가르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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