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찾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의 기술 혁신에 힘입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부펀드와 사모펀드의 투자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25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동 자본의 증가에 힘입어 중국 시장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만 해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거래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27%로 비중이 감소하며 쪼그라들었다. 정부의 규제와 자본 통제, 미·중 갈등에 따른 디커플링(탈동조화) 등 여파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올해 초 저비용·고효율을 내세운 딥시크가 급부상하면서 중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는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 기술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 시장의 중기적 흐름 전망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자본이 크게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의 마르크 안타키 전략·리스크 관리 부문 부책임자는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 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2015년부터 중국 시장에 자본을 투입하기 시작했고 많은 서구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할 때에도 투자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SWF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국부펀드 투자의 62%를 중동 국부 투자자들이 차지했다. 미국 등 서구 자본이 빠져나간 중국 시장에서 중동계 자금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 기회를 확보하며 장기적인 성장에 베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미국계 펀드는 위험이 적고 노출도가 낮은 방식을 통해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2023년 8월 미국 투자 펀드 베인캐피털이 중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친데이터 그룹 홀딩스를 약 32억 달러에 매입해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규제 압박을 받는 경우가 늘자 리스크를 줄이고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를 비공개 전환한 것이다.
중국에 대한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추가적인 투자 증가세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정부의 투자 및 자금 회수 규제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세바스티앙 라미 베인앤컴퍼니 사모펀드 프랙티스 공동 책임자는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지역의 기술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효과적으로 투자를 청산하고 자본이 투자자들에게 반환되는 사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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