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100대 중 13대 이상은 수입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새 수입차가 200만 대 넘게 급증하면서다. 수입차 제조사 가운데 국내 점유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는 총 350만 8876대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자동차 2629만 7919대의 13.3% 비중에 해당된다.
국내 도로 위를 달리는 수입차는 2011년 59만 8558대에서 2014년(108만 9138대)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한 뒤 꾸준히 늘었다. 2018년(214만 588대)에는 200만 대를, 2022년(316만 760대)에는 300만 대를 각각 넘어섰다. 수입차 비중도 2011년(3.2%)에서 2014년 5.4%, 2018년 9.2% 지난해 13.3% 등 증가하는 추세다.
수입차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93만 9163대에 달한다. 전체 수입차(350만 8876대)의 26.8%가 경기도에서 운행되고 있다. 서울은 19.5%(68만 3768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인천 8.8%(30만 7703대), 부산 8.3%(29만 2769대), 경남 6.2%(21만 6816대) 순이다. 광역시 단위 지역에서는 인천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수입차의 차령을 분석한 결과 79.8%가 10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5년 미만이 41.8%(146만 6807대)로 가장 많았고 5년 이상~10년 미만이 38%(133만 3445대), 10년 이상~15년 미만 15.6%(54만 6487대)로 조사됐다. 차령 15년 이상~20년 미만은 12만 5327대로 3.6%를 차지했고 20년 이상은 3만 6810대(1%)다.
국내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수입차 브랜드에는 벤츠가 이름을 올렸다. 벤츠 차량은 총 80만 2494대로 22.9% 비중에 해당된다. 2~4위는 BMW 20.5%(72만 472대), 아우디 6.6%(23만 3140대), 폭스바겐 6.1%(21만 2775대) 등 독일 브랜드들로 채워졌다. 일본 렉서스는 4.1%(14만 4105대)로 5위권 안에 들었다.
이어 볼보 3.5%(12만 1537대), 미니 3.4%(11만 9854대), 도요타 3.2%(11만 3090대), 포드 2.8%(9만 7369대), 테슬라 2.7%(9만 3186대)가 10위권에 포함됐다.
상용차 브랜드는 볼보트럭(1만 8123대)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볼보트럭의 점유율은 등록된 전체 수입차의 0.5%, 상용차의 35.8%를 차지했다. 이어 스카니아(1만 1570대), 벤츠(1만 980대), 만(9579대), 이스즈(2863대), 이베코(2698대), BYD(1925대), 벤츠 밴(944대), 히노(377대) 순이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지난 30년 간 수입차는 새로운 브랜드와 모델이 국내에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다변화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입차 관련 다양한 통계와 분석자료, 각종 리서치와 조사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자동차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정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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