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중국 북동 지역에서 다시 황사가 발원해 27일 오후부터 한반도 상공에 유입된다. 같은 날 봄비가 예고돼 있지만 찔끔 오는데다 다음 달 5일까지 추가 비 소식이 없어 당분간 뿌연 하늘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4월도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릴 확률이 커 건조하고 답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26~27일에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 중국 북동 지방에서 다시 황사가 발원해 27일 오후부터 한반도 상공에 유입된다. 이 때문에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7일 늦은 오후부터 수도권과 강원권·충청권·호남권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보했다.
중국 북부 지역에서는 25일부터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중국 서쪽 끝 신장부터 동쪽 산둥성과 장쑤성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이다.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서해를 건너 한반도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27일 전국에 내릴 봄비도 미세먼지를 씻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관측된다. 강한 바람에 비가 분무기처럼 흩날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비는 오후까지 내리다 차차 그치겠고 남부 지방은 밤까지, 제주는 28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에 5~20㎜, 강원 영서 5~10㎜, 강원 영동 5㎜ 미만, 충청 5~20㎜다. 전라권에는 5~20㎜, 경남 남해안 5~20㎜, 부산과 울산, 경남 내륙, 경북 서부 내륙에 5~10㎜, 대구와 경북(서부 내륙 제외), 울릉도·독도 5㎜ 미만, 제주 5~30㎜가 예보됐다.
게다가 27일 이후에는 식목일인 다음 달 5일까지 추가적인 비 소식이 없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가 더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말 발원한 황사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에서 황사가 관측됐다. 이에 서울(송월동 관측소)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22ppm, 관악산은 148ppm을 기록하는 등 ‘매우나쁨’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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