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기술수출한 담도암 2차 치료제의 임상 2·3상 톱라인(선공개 핵심지표)이 이달 말 발표를 앞둔 가운데 회사 주가가 15% 하락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전주 대비 15.1%(6150원) 떨어진 3만 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회사에 별다른 이슈는 없다”며 “최근 바이오 관련 주식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비슷한 추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이전한 담도암 2차 치료제의 임상 2·3상 톱라인을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미국 협력 기업인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이달 31일(현지 시간) 담도암 2차 치료제 ‘CTX-009(ABL001)’의 임상 2·3상 톱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며 “데이터는 따로 공유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담도암 생존기간(OS) 중간값이 1년 내외로 환자의 예후가 나쁜 질병으로 꼽힌다. 5년 후 생존율도 10%에 미치지 못한다. 담도암 1차치료제는 PD-(L)1 약물에 화학항암제(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이다. 그러나 질병이 진행된 후 2차 치료제 시장에서는 치료옵션이 부족한 상황이다. 담도암은 희귀질환으로 글로벌 2상 데이터가 좋으면 곧바로 허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ABL001은 암 조직 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한국 권리를 보유한 한독이 국내에서 진행했던 담도암 임상 2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미국에서 담도암 환자 대상 임상 2/3상이 진행했다. 국내 임상 2상에서는 표준 치료제인 ‘폴폭스’를 넘어서는 긍정적인 효능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2026년 FDA 가속 신약 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표준요법으로 승인받을 경우 타겟 시장을 1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상을 추가로 진행하여 담도암 1차 치료제 및 대장암 2차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 시 상업적 가치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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