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기업 BMW가 중국 테크 기업 알리바바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자동차 엔진 개발에 나선다.
26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협약식을 열고 AI 엔진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새로운 BMW 지능형 개인 비서가 알리바바의 대형언어모델 ‘퉁이’와 커넥티드카 오픈 플랫폼 ‘반마위안선’ AI를 기반으로 BMW와 알리바바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AI 엔진을 채택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새로 개발된 AI 엔진은 중국에서 생산돼 내년 중국 시장에서 출시되는 새 BMW 시리즈에 장착될 예정이다. 신차에 탑재된 AI는 주차와 주변 음식점 추천, 실시간 신호등 정보 등을 제공한다.
AI 엔진이 지원하는 지능형 운전석과 스마트 모빌리티 인터랙티브 기능은 다음 달 열리는 상하이오토쇼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가오샹 BMW그룹 대중화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BMW는 다수 중국 기술 파트너들과 협력해 인텔리전스 및 전동화 영역에 집중해 ‘윈윈(win-win) 협력 2.0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융밍 알리바바그룹 CEO는 “BMW와 협력을 통해 AI의 수직 영역 응용을 강화하고 함께 이용자 가치의 혁신과 증대를 이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MW와 알리바바는 2015년부터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지능형 네트워킹,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BMW는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난징 등 독일 외 지역에서 가장 큰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중국에 구축했다. 알리바바는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향후 3년간 관련 인프라에 3800억위안(약 7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알리바바의 AI는 샤오펑과 지커, 립모터 등 다른 중국 자동차에도 탑재돼 있으며, 애플이 AI 기능 탑재 아이폰을 중국 시장에 내놓기 위해 제휴한 곳도 알리바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