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진화되지 않고 있는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산불이 재확산해 10개 마을에 추가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울주군은 25일 오후 8시 20분 재난안전문자를 보내 "온양읍 산불 확산으로 인근 마을 주민들은 신속히 대피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 대피 명령이 내려진 마을은 신기·외광·내광·중광·외고산·중고산·내고산·양달·귀지·상대 마을 등 10곳이다.
이날 대피령은 일몰 후 재확산해 민가 근처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는 데 따라 내려졌다.
해가 진 뒤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풍속이 거세지면서 화선이 재확산했다고 울산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산림 당국은 소방 장비와 인력 등을 투입해 민가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당 산불은 지난 22일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화재 발생 나흘째에도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으로 끝내 주불을 잡지 못했다.
이날 한때 진화율이 98%까지 올라가면서 일몰 전까지 주불 진화를 마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인근인 언양읍에서 발생한 산불로 일부 장비와 인력이 분산되면서 진화율은 크게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탓에 온양 주민들 사이에서는 '언양에 자원이 집중돼 온양 산불은 등한시됐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온양읍 산불 현장 인근의 마을 주민은 이날 저녁 울산시가 꾸린 산불 지휘 본부를 찾아 "언양에 헬기를 다 보내놓고 온양은 왜 지켜만 보고 있냐"고 항의하며 "산 쪽에 배밭도 많은데 장비를 주면 주민들과 올라가 직접 끄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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