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는 서울 남태령고개에서 농민 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트랙터 행진’을 예고하면서 교통 정체 및 집회 단체들 간 충돌과 같은 돌발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남태령에 전농 소속 트랙터 2대를 실은 트럭이 상경을 시도했다. 남태령 일대에는 경찰 버스 20여대가 배치됐고,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27개 부대, 1700여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찰은 법원이 허용한 부분은 최대한 보장하되, 불허한 부분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행정법원은 트랙터의 서울 진입은 불허하고 트럭은 20대만 진입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트랙터 서울 진입은 시민 안전과 교통 방해 우려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전농 측은 법원 결정에 유감을 표하고 즉시 항고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농 행진을 막아서고 탄핵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도 남태령으로 모여들고 있으며 "트랙터 하나 서울 땅 못 밟는다"고 주장했다.
전농은 오후 2시부터 남태령고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한 뒤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경기남부청은 남태령지하차도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해 트랙터를 실은 화물차를 제지할 방침이다. 다만 트랙터를 싣고 이동하는 것은 제지할 법적 근거가 없다.
서초구 동작대로와 과천대로 등 일대에서는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특히 과천에서 서울 도심 방향으로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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