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플레이’ 퇴출에 팔을 걷어붙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시간과의 전쟁을 개시한다. 첫 번째 전장이 될 무대는 ‘아시안 스윙’ 이후 3주 만에 재개되는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이다.
올 시즌 여섯 번째 대회인 포드 챔피언십은 27일 밤(한국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LPGA 투어가 최근 슬로 플레이 근절을 위해 내놓은 새로운 경기 규칙이 적용되는 첫 번째 대회다.
LPGA 투어는 경기 속도 개선을 위해 지난달 초 강력한 규제안을 내놓았다. 주어진 시간보다 1~5초가 늦으면 벌금, 6~15초가 늦으면 1벌타, 16초 이상 초과하면 2벌타를 부과한다는 것. 또 제한 시간을 넘긴 홀이 누적 40개면 별도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을 최근 추가로 내놓았다.
새로운 룰 적용이 선수들의 성적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공정’을 강조했다. 세계 랭킹 8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고진영은 “시간 측정 방식을 정확히 선수에게 알리고 측정 시작부터 끝의 기준이 확실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떤 선수에게든 공정하게 적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김아림은 “한국 선수들이 피해를 안 봤으면 좋겠고 샷 시간이 초과됐을 때 모든 선수의 얘기를 경기위원이 공정하게 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자이자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포함해 지노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인뤄닝(중국), 해나 그린(호주), 릴리아 부(미국), 후루에 아야카(일본) 등 세계 랭킹 톱10이 모두 출전한다.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코르다는 1월 개막전 준우승, 지난달 초 파운더스컵 공동 7위에 오른 뒤 7주 만에 필드에 나선다.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윤이나를 비롯해 유해란·김세영·양희영·박성현·최혜진 등 한국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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