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땅꺼짐(싱크홀) 사고 수습에 나섰다. 서울시는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노후 상수도관,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서울세종고속도로 지하 구간 공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5일 오 시장 주재로 안전점검회의를 열어 대책을 긴급 논의했다. 서울시 1·2부시장과 정무부시장, 재난안전실장 등 관련 부서 간부들은 모여 사고원인 파악, 매몰자 수색 방안,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중구 CCTV 관제센터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실종자 수색과 구조 등 사고 수습에 집중하기로 했다.
소방당국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9분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선 지름 20m, 깊이 18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에는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빠져 실종됐고, 시는 현재 구조요원 17명, 인명구조견 1두를 투입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오 시장은 약 3시간 뒤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관계자로부터 사고 개요와 조치 사항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추락한 오토바이 운전자를 조속히 구조하고, 신속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해 달라”며 "구조과정에서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사고 장소 인근에는 현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역에서 남양주까지 연결하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서울시와 세종시를 잇는 고속도로의 지하 구간 공사도 진행 중이다. 지하 공사를 진행할 때 지하수를 빼내는 배수 작업 과정에서 연약한 토사물이 유입되며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동시에 인명 구조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싱크홀에 빠져 실종됐고, 함몰 직전 사고 현장을 통과한 자동차 운전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 시장은 “오토바이 운전자를 빠르게 구조해 내기 위해 40여 명의 대원이 투입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민들이 도로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사고 원인을 조속한 시일 내 파악해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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