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땅꺼짐) 사고로 추락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소방 당국의 수색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25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새벽 3시 30분께 싱크홀로 약 20m 아래로 추락했던 오토바이를 발견했다. 이에 앞서 새벽 1시 40분께에는 지하 수색 과정에서 운전자의 휴대전화도 확보했다. 그러나 밤샘 구조작업에도 불구하고 운전자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현재로선 구조에 수십 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며 "싱크홀 안에는 2천톤의 토사와 물이 섞여 있어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은 지름 10m, 깊이 20m 이상의 대규모 싱크홀으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고 넓다. 구조대원 30여 명이 잠수복을 착용하고 로프를 타고 내려가 토사와 물에 잠긴 곳을 수색 중이다.
이번 사고는 전날 저녁 6시 30분께 명일동 사거리 도로 복판에서 돌연 발생했다. 함몰 직전 도로를 통과한 카니발 차량 운전자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당일 오전 배수구 주변에 작은 구멍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오후 5시 30분께 복구 작업이 완료됐다. 복구 작업 약 1시간 뒤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고압선 폭발이 발생해 한국전력 등은 추가 사고를 우려해 일대를 단전 조치했다. 상수도에서 물이 쏟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단수도 실시됐다. 소방 당국은 지하 배수 작업을 우선 진행한 뒤 구조대원들을 투입해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주변 일부 학교는 사고 위험을 우려해 재량 휴업을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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