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된 후 60여 년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 활동을 이어온 하이디 브라우크만 원주가톨릭병원장이 보령(003850)의료봉사상 대상을 받았다.
대한의사협회와 보령홀딩스·보령은 24일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 대회의실에서 ‘제41회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을 열고 브라우크만 원장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1943년 독일 베스트팔렌에서 태어난 브라우크만 원장은 아홉 살 때부터 수녀가 되길 꿈꿨고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에 입회해 1966년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됐다. 1975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며 외국인 최초로 국내 의사 면허증을 취득했다.
브라우크만 원장이 한국으로 왔을 때만 하더라도 폐결핵이 심각한 사회문제였다. 약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죽어가는 환자를 위해 브라우크만 원장은 의대 졸업 후 일본과 홍콩·영국을 돌며 폐결핵을 공부했다. 1982년 원주가톨릭병원을 설립해 매일 100명 이상의 결핵 환자를 무상으로 진료했다. 1984년에는 노인요양원 ‘사랑의 집’을 개원해 갈 곳 없는 어르신들을 보살폈고 1988년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더 잘 돌보기 위해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에는 사회복지법인 ‘프란치스코 사회복지회’를 출범해 의사이자 사회복지사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이후 한국에만 50여 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하며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돌봐오고 있다.
브라우크만 원장은 해외에서도 나눔과 봉사를 적극 실천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동안 아프리카 잠비아에 병원과 간호학교를 세워 의료 봉사 활동을 이어갔고 2022년 한국으로 돌아온 뒤부터는 원주가톨릭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본상은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과 이상권 이상권가정의학과의원 원장, 한승태 혜인의료재단 한국병원장이 수상했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은 남북 간 보건 의료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의료인, 탈북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와 북한 의약품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원장은 국내외에서 20여 년간 의료 봉사와 지역사회 돌봄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한 원장은 제주도의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의료 봉사 활동과 나눔을 실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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