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자 기초자치단체(구·군)의 출연금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 최근 급격히 악화된 재정 상황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24일 부산신보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기초자치단체들은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해마다 출연금을 지원하며 소상공인들의 경영 안정을 돕고 있다. 부산의 경우 2023년 강서구가 처음으로 1억 원을 출연한 이후 2024년 강서·동래·부산진·해운대구가 총 4억 원을 출연했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강서·부산진구만 2억 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 출연금 82억 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적극적인 보증으로 위기 소상공인을 지원해 온 부산신보는 현재 대위변제금이 급증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폐업과 대출 상환 불능 사례가 늘어난 탓이다. 대위변제금은 2022년 500억 원에서 2023년 1348억 원, 2024년 2006억 원으로 폭증했다. 당기순손실도 2022년 147억 원에서 2024년에는 582억 원으로 늘었다.
임의출연금(금융기관·기업체)의 비중도 전체 출연금의 42%로 전국 평균 33%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구·군의 참여 부족으로 인해 보증재원의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출연금을 확대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부산신보는 구·군의 출연금을 활용해 해당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보증료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보증료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향후 추가 출연을 통해 구·군 소상공인 경영지원을 위한 지역특화 보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동화 부산신보 이사장은 “구·군 출연금 확대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안정적인 금융 지원과 비용 부담 완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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