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어느 유엔군 장병의 유해를 찾기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내달 11일까지 충남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에서 6·25전쟁 참전 유엔군 유해 발굴을 전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작업은 지난해 5월 국유단이 과거 고파도에서 살았다는 한 주민으로부터 전투기 추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고파도 현장 조사에서 다수 주민으로부터 “어장 양식 작업 중 비행기 잔해 같은 금속 조각을 목격했다”, “미군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970년대 해수욕장에서 낙하산을 발견해 이불을 만들었다” 등 관련 증언을 확보했다.
국유단은 현장 조사를 기반으로 발굴을 추진해 남아공 공군 소속 전투기 조종사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유단은 주한 남아공 대사관과 접촉해 추후 유해 발굴 시 신원 확인을 위한 남아공 조종사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 협력을 요청해뒀다.
국유단은 “인종, 언어, 문화가 다른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왔다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웅의 유해를 찾는 것이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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