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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낮고 빚 많고 경험도 적어…“고령 자영업자, 풍전등화”

고용정보원, 고령 자영업 분석 보니

대부분 생계형인데…수입, 최저임금 하회

23년부터 대출 밀리고 폐업 증가 ‘악순환’

11일 서울 홍대 부근 상업지역 모습. 연합뉴스




“고령층 자영업자의 대부분이 풍전등화(風前燈火·매우 위태로운 처지) 상태다.”

정부 산하 연구원에서 고령 자영업자 상황에 대해 수위 높은 경고가 나왔다. 상당수 고령층이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들었지만, 낮은 수입과 높은 빚 굴레에 갇혀 폐업까지 걱정할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24일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령자의 자영업 이동과 저임금 노동’ 보고서를 ‘2024 겨울호 계간 고용이슈’에 실었다.

보고서는 한국복지패널 제1차(2006년)∼18차(2022년) 자료를 분석했다. 1~17차 조사에서 1년 이상 임금 근로자였던 국민 중 18차 조사에서 자영업에 뛰어든 국민 규모를 추적했다. 그 결과 18차 조사에서 이 경로를 지나간 자영업자는 연령 별로 보면 50세 이상이 58.8%로 절반을 넘었다.



상당수 고령 자영업자는 경쟁력 없이 생계를 위해 자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53.8%는 생계형 자영업자로 조사됐다. 83.4%는 고용원이 없이 점포를 경영했다. 상당수는 직전 임금 근로자로 일했던 산업과 무관한 분야에서 창업했다. 예를 들어 57.5%는 보건 및 사회서비스업 자영업자다. 하지만 이들의 임금 근로자 경력을 보면 보건 및 사회서비스업과 무관했다. 이렇다 보니 경영 성과도 양호하지 못하다. 48.8%는 월 소득이 월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는 올해 자영업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 자영업자의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내외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2023년부터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폐업자 수는 약 98만 명에 이른다.

보고서는 “고령 자영업자 위기는 전체 자영업의 위기인 동시에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라며 “조기 퇴직자가 생계형 창업을 하지 않도록 (창업 전 정부가) 고령자의 재취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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