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한 진화 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이 더해지며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청군 시천면 산불 진화율은 전날 오후 9시 기준과 같은 71% 수준이다. 해가 지면서 헬기는 모두 철수했고 특수진화대원 1500여명이 투입돼 민가 확산을 방지하면서 밤새 진화 작업이 진행됐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중 주불을 진화한다는 목표지만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날 산청에는 최대 풍속 10∼15㎧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고된 데다 건조주의보까지 발효돼 불길이 쉽게 번질 수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진화 작업을 위해 헬기 36대를 투입한다.
이번 산청 산불은 인근 농장에서 잡초 제거를 위해 작동하던 예초기에서 불씨가 튀면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진화에 투입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4명과 공무원 1명이 숨지는 등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창녕군은 이날부터 나흘간 이들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정부는 최근 산불이 이어진 전국 각 지역 중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산청군을 지난 22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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