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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산불 이틀째 불씨 못 잡아…밤사이 바람 강해질 듯

헬기 12대·인력 2331명 투입…강풍에 진척 없어

공무원 3명 진화 중 부상…6개 마을 주민 대피

23일 오전 산림당국이 울산시 울주군에서 전날 시작된 산불의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소방본부




22일 낮 발생한 울산 울주군 산불이 꼬박 하루를 넘겼지만 불씨가 잡히지 않고 있다. 23일 오전 잠시 잦아들었던 바람은 오후 들어 다시 강해지면서 불은 확산했으며, 헬기가 뜨지 못하는 밤사이 바람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23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16분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192㏊를 태우고도 계속 번지고 있다. 불길 일부가 민가 쪽으로 향하면서 5개 마을 주민에게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 기존 대피 주민까지 합하면 총 857명으로 일부는 귀가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산불 진화에 나선 울산시 소속 공무원 1명은 발목 부상을 당했으며, 2명은 떨어지는 나무에 안면부와 머리가 부딪혀 촬과상을 입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일출과 함께 헬기 12대와 인력 2331명을 동원에 주불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오전 70%였던 진화율은 점점 강해지는 바람으로 인해 진척을 보지 못했다. 산불 구역 내 높이 90m에 이르는 송전탑이 줄지어 있는 것도 진화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울산기상대는 이날 오후 8시를 지나면 평균풍속이 초속 7∼8m 이상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야간에는 헬기 동원이 불가능해 진화 작업이 매우 어려워질 전망이다.

산림 당국은 일몰 시간인 오후 6시 37분까지 헬기를 운영했으나 철수했다. 울산시는 야간에 산불이 민가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소방차를 주변 마을에 배치했으며, 밤이 되면 공무원 인력 대부분을 민가 주변에 배치할 계획이다.

동해고속도로 장안IC∼청량IC 구간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통행이 재개됐으나 다시 통제되는 등 현장 상황에 따라 통제와 소통을 반복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2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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