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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잡아라"…4.2 재보선 격전지는 담양

이재명, 첫 행선지 담양…'호남 구애' 포석

조기 대선 염두에 둔 '집토끼 사수' 분석도

與, 탄핵 저지 집중하며 재보선 '로키' 대응

헌재 판단 이후 선거…'탄핵 민심' 척도 예상

이재명(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달 22일 오전 전남 담양군 중앙공원 사거리에서 이재종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2 재·보궐선거가 탄핵 국면에 가려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지는 가운데 야권 후보 간 맞대결이 펼쳐지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수도권보다 첫 행선지로 담양을 선택하면서 조기 대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 결집에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이재종 민주당 후보와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맞붙는 담양군수 재선거다. 이 대표는 여당으로부터 탈환을 노리는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등 기초단체장 유세 현장을 제쳐두고 담양부터 방문해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표가 ‘호남 구애’에 집중한 것을 두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 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집토끼 사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호남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발판으로 삼아 수도권 표심까지 사로잡는다는 계산이다.



특히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위기감도 이 대표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또한 있다. 야권 후보 진영 간 3파전이 벌어졌던 지난해 10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도 장세일 민주당 후보(40.78%)는 진보당의 이석하(31.37%), 조국혁신당의 장현(26.09%) 후보와 맞붙어 가까스로 이겼다. 지역 민심이 어느 한 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는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 로키(low-key)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권성동 원내 지도부는 이날 양당 간 빅매치가 벌어지는 아산시장 재선거 유세 현장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경남 산청 화재 사태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선거 유세에 나설 계획인데, 같은 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가 예정돼 일정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로구청장 재선거에서는 여당 후보의 자진 사퇴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후임 후보조차 내지 않았다.

이번 재보선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러지는 전국 단위 첫 선거이자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여야의 성적표에 따라 ‘탄핵 민심’의 척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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