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산불이 사흘째 지속되며 전국적으로 산불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도내 모든 시군에 산불 예방과 초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긴급 지시했다. 박 지사는 또 건조주의보 내려지면 입산 자제를 요청하고 초기 진화에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경남도는 이번 지시를 통해 산불 예방–조기 진화–인명 보호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대응 체계를 각 시군에 강력히 요청했다. 도는 사전 예찰 및 예방 활동을 강화하도록 했다. 영농부산물,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 방지를 위해 홍보·계도·단속을 집중 시행하고, 입산자 화기물 소지 금지, 취사·흡연 제한, 담배꽁초 투기 금지 등 예방 수칙 철저히 안내한다. 산불취약지역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대피장소 지정 및 주민 안전 확보 체계도 사전에 구축하도록 했다.
산불 진화 대응 체계도 구축한다. 경남도는 산림청, 소방청, 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장비·인력을 총동원해 조기 진화에 나서는 한편 강풍 등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주민 대피와 인명피해 최소화에 주력하도록 했다. 특히 야간 진화 시 진화 인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기관 간 공조 체계도 강화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수습 및 피해 지원을 위해 재해 구호물자 비축·확보 및 신속한 지원체계를 가동하고 이재민 발생과 상해·사망자 및 유가족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도록 했다.
박 지사는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말고 끝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시군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각종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즉각 조치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산청군 신안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여전히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현재 헬기 30여 대와 인력 1777명, 장비 212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께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의 진화율은 현재 25% 수준까지 떨어졌다. 산불이 발생한 현장 주변 산세가 워낙 험한 데다 바람도 강해 22일 오전 한때 75%를 기록했던 진화율이 다시 떨어진 상태다. 산불 영향 구역만 847㏊, 축구장 1180여 개 면적 규모며 총 화선은 35㎞에 달한다. 이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22일 경남에 재난 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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