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림 당국이 23일 날이 밝자 헬기 50여대를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섰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의 진화율은 아직 4.8%에 그치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950㏊에 이른다.
전체 41km의 화선 가운데 2km만 진화가 완료됐고 나머지 39km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현재 의성읍, 신평면 등 11개 읍·면의 주민 780명이 의성실내체육관 등에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또 의성군공립요양병원 등 관내 병의원에서는 총 347명의 환자가 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이번 산불에 따른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 현장에는 특수진화대·산림공무원·소방·경찰·의용소방대 등 1356명과 진화 차량 124대, 헬기 50여대가 투입돼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의성군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으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야간에는 산불 진화가 어려워 확산 저지에만 주력했다”며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대거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의성 산불로 중단됐던 의성 인근 중앙선 철도 열차 운행을 23일 재개했다.
앞서 전날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같은날 오후 3시 45분께 중앙선 의성∼안동역 구간 하화터널 부근에서도 산불이 발생하자 공사는 안동∼경주역 간 열차 운행을 중지하고 버스 연계수송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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