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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막 용접·예초기·성묘하다 '불티'…사람 목숨도 숲도 삼켜버린 '일상 부주의'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고 수 천명이 대비하면서 국가재난사태가 발령했다. 이번 산불 발화의 원인을 살펴보면 예초기를 사용하다 불똥이 튄 것을 비롯해 농막에서 용접중에 발생하거나 성묘객의 실화 등 사소한 부주의가 꼽힌다. 봄철을 맞아 갈수록 날씨가 건조해지는 상황에서 일상 활동에서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산림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며 불길을 잡기 위한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일출 시각에 맞춰 헬기 30여 대를 투입했으며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산불 진화율은 25%에 그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진화 작업에 나선 창녕 광역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분 역풍에 의해 고립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길이 커지면서 인근 마을 주민 463명도 대피소로 피난했다.

특히 이번 산청 산불은 화재 현장 인근 농장에서 잡초 제거를 위해 예초기를 사용하던 중 불씨가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3일 경북 의성군 의성실내체육관에 산불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전날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성묘객 실화로 밝혀졌다. 의성군 관계자는 "실화자가 119에 전화를 걸어와 '묘지 정리 중 불을 냈다'고 자진신고했다"라고 말했다.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에는 현재 헬기 50대가 투입됐으나 진화율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4.8%에 머물러 있다. 현재 의성읍, 신평면 등 32개 마을 주민 1128명이 실내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 의성군공립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128명 등 210여 명도 인근 안동과 문경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주택 25채가 모두 불타는 등 민가 29채가 피해를 입었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용접 중인 농막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날 낮 12시 12분께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69% 수준이다. 산불로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영향구역은 85㏊(헥타르)이며 총 화선은 11.5㎞다. 이 중 8㎞는 진화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3.5㎞는 진화 중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인근에 거주하는 양달·돈터 등 2개 마을 주민 80명은 온양읍사무소와 음달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산림청 관계자는 “봄철 산불의 상당수는 입산객 담뱃불 등 실화가 요인인 경우가 많다"며 “특히 농번기를 맞아 농촌 주민들의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산이나 들판에서는 사소한 활동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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