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북 의성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민가로까지 번져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가 발령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의성군 내 세 군데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오전 11시 24분께 안평면 괴산리에서 산불이 발생한데 이어 오후 1시 57분께 금성면 청로리, 오후 2시 36분께 안계면 용기리에서도 불이 났다.
이 가운데 괴산리 산불에는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일대에는 초속 4.9m 수준의 강풍이 불고 있어 산림 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불이 돌풍을 타고 오후 3시 50분께 의성읍 철파리 마을로 번져 의성군은 주민대피령을 내리고 대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바람을 탄 불씨가 전신주 전선에 옮겨 붙으면서 마을은 한순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불길은 전신주에서 주변 주택으로 손쓸 새 없이 번져나갔다.
거대한 갈색 연기는 발화지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의성군청 일대 하늘까지 뒤덮었다.
의성군 관계자는 “산불이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민가까지 번졌다”며 “발화지와 마을 사이에 거리가 꽤 있어 이 정도로 빠르게 확산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로당으로 사전 대피했던 의성읍 철파리 주민 161명은 종합운동체육관으로 긴급히 피신했다.
요양원에 있던 거동이 힘든 환자 11명은 안동 도립병원으로 이송됐다.
산림 관계자는 “불길이 계속 확산 중”이라며 “쉽게 진화할 수 없을 거 같아 우선 주민 대피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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