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스라엘 "가자 영구 점령" 위협에…하마스, 美중재안 검토

"모든 인질 송환않으면 軍투입 확대 및 영구점령"

하마스, 美 중재안 검토…이집트도 중재안 제시

21일 가자지구 쓰레기 매립지 내 임시 텐트촌에 이스라엘의 공습 피해를 입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모여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모든 인질을 송환하지 않을 경우 군대 투입을 확대하고 가자지구 일부를 영구적으로 점령할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사회가 휴전 촉구에 나선 가운데 하마스는 미국이 제안한 중재안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군에 “가자지구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송환하지 않을 경우 점령 범위를 계속 넓혀 종국에는 점령지에 대한 영구 통제가 이뤄질 수 있다”며 "하마스를 무찌르고 모든 인질이 풀려나도록 가자지구에 대한 포격을 강화하는 한편 지상군의 투입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후 끌고 간 인질을 가자지구 내 지하터널 등 은신처 곳곳에 감금 중이다. 하마스는 협상력 유지를 위해 이들을 활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인질 251명 중 가자지구에 아직 남아있는 인원은 59명이며 24명은 생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최근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3월 1일 만료된 이후 하마스와의 휴전 연장 논의가 난항을 겪자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 반입을 중단시키는 봉쇄조치에 나섰다. 이어 최근에는 대규모 군사작전에 다시 나서기 시작했다. 공습이 재개된18일 이후 사흘간 500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19일 단계적 휴전에 합의한 후 42일간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면서 2, 3단계 휴전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질 석방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발생하며 휴전 연장 논의도 물거품이 됐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하마스 지휘부로 향하고 있다. 하마스의 정치, 군사적 역량을 모두 해체하겠다는 당초 전쟁 목표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20일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의 군사정보 조직의 수장이자 표적 감시부대 지휘관인 오사마 타바시가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했다. 타바시는 최근까지 하마스의 지상전 전략을 수립하는 임무를 맡았고 군사력 재건에도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가자지구 자살폭탄테러를 지휘해 신베트(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오데드 샤론을 살해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하마스는 카츠 장관의 가자지구 영구 점령 발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다만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가 미국의 중재안에 대한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제안한 이 중재안에는 라마단 기간과 유월절까지 휴전을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올해 이슬람 단식성월 라마단은 3월 29일까지이고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은 4월 20일까지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를 지원하는 친이란 무장세력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나섰다. 중동 내 친이란 네트워크인 '저항의 축' 일원인 예멘의 반군 후티는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팔레스타인-2'라고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쐈다며 벤구리온 공항에 오는 항공편이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와 관련된 여러 군함에 대한 작전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예멘에서 온 미사일 한 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벤구리온 공항의 웹사이트 확인 결과 현재로서 정상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휴전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집트도 중재안을 제시했다. 복수의 이집트 안보 소식통은 이집트가 미국의 보장 하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남아있는 인질들을 석방하는 일정을 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일단 승인 의사를 보냈으며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반응은 21일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스는 영구적으로 휴전하고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해야 인질을 석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물과 전기를 포함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재개하고 휴전 논의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하마스에 대해서도 인질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예루살렘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의 가자지구 공습 재개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실권이 없는 상징적 국가 지도자 위치인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은 전날 동영상을 통해 "인질 송환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군사작전 재개는 상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