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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다소 웃긴 이름 ‘잘사니즘’, 좌우를 넘어 정말 무엇을 할 것인가

■ 잘사니즘 (서정희·구윤철·신진영·박홍재·이의영·김흥종·박정수·이한주·황상민 지음, 다반 펴냄)





책 이름이 ’잘사니즘 - 포용적 혁신 성장’이다. ‘이재명과 전문가 9인이 말하는 한국 경제’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선거 때면 늘 나오는 정치 서적일까.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그렇지는 않다. 이름은 ‘잘사니즘’이지만 겉 표지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름은 없다.(이 대표 사진은 있다.) 논의를 주도하는 저자 9명만 있다.

‘저자 일동’은 “이번 작업에 참여한 필진은 중도 진보 혹은 중도 보수 성향의 학자들로서 한국 경제를 오랫동안 함께 고민하고 토의해온 그룹”이라고 말한다.

책은 이재명 대표의 슬로건인 ‘잘사니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즉 이제까지의 경제모델이 단순한 생존과 효율성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재명 대표는 ‘전문’에서 이념과 진영 논리를 넘어 실용적인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실제로는 각계각층의 전문가 9명이 재정 개혁, 자본시장 활성화, AI·로봇·바이오 신산업 육성, 교육 혁신, 통상 전략 등 구체적인 정책 해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는 대단히 복합적이며, 일시적인 문제도 아니다. 내부적으로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질서의 변화와 신기술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책 이름은 다소 웃기지만 내용은 우리 사회 좌우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신중히 생각해봐야 하는 주장이다.



주요 저자들을 주장을 보면 일단 지속가능한 경제모델로서 서정희 연우컨설팅 대표는 기존 경제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중부담-중복지 모델을 통해 내수 강국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은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신진영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가치 상승을 이루어 내자고 강조한다. 박홍재 서울대 공학연구원 교수는 대기업이 단순한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전환하기 위해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이 당면한 과제라고 이야기한다. 이의영 사회적경제활성화지원센터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혁신이야말로 경제 양극화 해소의 핵심이라고 진단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서 서정희 대표는 인공지능(AI)와 로봇 산업에 기반한 인간 중심의 혁신 모델을 제시한다. 김흥종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급변하는 국제 통상 질서에 능동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통상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열어 보인다. 교육개혁포럼 회장을 지낸 박정수 이화여대 부총장은 교육을 개혁해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역설하며, 기술대전환 시대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고 창조융합 교육으로 전환하자고 말한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국민의 모든 기본권을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기본사회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룰 것을 제안한다. 황상민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대통령 리더십의 허와 실을 분석하고, 이상적 리더십 구축 전략을 펼친다.

책은 ‘공정 성장’을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해법으로 제시하고, 기회의 총량을 늘리고, 성장의 결과를 함께 나누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여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당연한 말 같지만 실천은 어렵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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