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 수장이 1년 4개월만에 다시 만났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2일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서울에서 4년 반 만에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재활성화한 3국 협력의 흐름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회의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굴러가는 바퀴는 더욱 속도내기 쉽지만 한번 멈춘 것을 다시 돌리기는 어렵다"면서 "현재의 긍정적 흐름을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3국 협력의 나아갈 방향으로 내실화·제도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 강화, 글로벌 차원 평화와 번영에 대한 기여를 꼽았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동아시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필수조건"이라며 "(오늘) 북한 문제도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한중일 3국 협력은 동아시아에서 발전 잠재력이 제일 높은 협력의 틀"이라며 3국이 이른 시일 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어 올해가 항일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라면서 "이 중요한 시점에 3국은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지향적 인식을 돌아보고 중일한 협력을 고수하며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야 일본 외무상은 "현재 국제 정세는 더욱 험난해져 역사의 전환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협력을 통해 분단과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3국은 이웃 나라로서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때도 있다"면서도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솔직한 대화를 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나가는 것은 세 나라의 공통 이익이며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지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2023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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