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가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를 통해 익수다가 보유하고 있는 ADC 신약들의 임상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사업화 시점을 앞당길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는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2500만 달러(약 36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투자 금액 중 1차에 해당하는 1500만 달러는 지난해 4분기 투자가 완료됐으며, 추가 1000만 달러는 2025년 중순 진행될 예정이다. 투자 완료 후 리가켐바이오는 익수다의 지분 26.6%를 확보하게 된다.
리가켐바이오는 익수다의 기존 주요 투자자들과의 익수다의 지분을 3년 이내 투자원금에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의 권리와 의무를 갖는 투자자간 계약을 한다. 이를 통해 최대 73.9%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리가켐바이오는 실질적으로 익수다의 경영과 파이프라인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익수다는 리가켐바이오로부터 복수의 물질 기술 이전을 통한 LCB14(HER2-ADC), LCB73(CD19-ADC)와 플랫폼 기술 이전을 통한 IKS04(CanAg-ADC), IKS012(FRα-ADC)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LCB14는 중국 파트너사인 포순제약이 임상 1/2상을 통해 유방암과 위암 환자들에게서 경쟁 약물 ‘엔허투’, ‘캐싸일라’ 대비 우월한 효능 및 안전성 결과를 확인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익수다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임상 1a상 결과 발표 및 임상 1b상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 LCB73은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IKS04와 IKS012는 올해 또는 내년 글로벌 임상 개발이 개시될 예정이다.
익수다는 리가켐바이오로부터 도입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로의 제3자 기술이전 및 IPO 등을 추진 중이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혁신 신약으로 기대되는 IKS04의 사업화에 따른 권리를 비롯해 일부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수익 배분 비율 확대와 더불어 향후 익수다가 IPO 시 보유 지분에 따른 평가가치의 상승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존에 익수다의 지분 47.05%를 보유하며 공동 최대주주로 있던 셀트리온(068270)과 미래에셋그룹은 3년 이내 보유 지분을 리가켐바이오에 넘길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직간접적으로 확보한 익수다의 지분을 제 3자가 인수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ADC 신약 개발과 관련해 빠르게 전략을 전환해 이미 개발 플랫폼과 기술, 후보물질을 확보한 상태”라며 “현재 보유한 자산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ADC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2028년까지 총 9개의 후보물질을 도출한다는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의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ADC 분야에 특화된 익수다의 풍부한 임상 개발 역량을 활용해 양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들의 조기 임상개발 및 사업화에 집중해 양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전 2030 조기달성을 위해 이번 투자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aena07@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