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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AI 시대 중장년 3D(디지털·디자인·데이터) 배워야”

◆한용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

“학교교육만으로 새로운 지식 습득엔 한계…평생교육 필요”

서울시내 4개 시민대학 운영하며 인문교양, 직업역량 등 교육

한용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이 시민대학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100세 시대를 맞아 평생교육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겠죠. 그리고 인공지능(AI) 시대입니다. 인생 2막을 열어야 하는 중장년들이 뭘 배워야 할까요. 저는 ‘3D’를 배울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한용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퇴했거나 앞두고 있는 중장년은 앞으로 ‘3D’를 준비하고 공부해야 한다”며 “여기서 3D는 통상적으로 직업 현장에서 말하는 힘들고(Difficult), 지저분하고(Dirty), 위험한(Dangerous)이 아니라 디지털(Digital), 디자인(Design), 데이터(Data)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3D를 음식점 이용에 비유하며 설명했다. 그는 “요즘 식당에 가면 점원이 주문을 받지 않고 키오스크라는 디지털 기기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까지 하는데 이게 디지털”이라며 “또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는 말이 있듯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어 보여야 손님들도 그 메뉴를 선택하는데 이건 디자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어떤 음식이 유행인지, 어느 식당의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가 데이터화돼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게 데이터”라면서 “특히 이제 AI 시대가 왔으니 3D를 제대로 알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건강·고용·복지·돌봄 등 여러 가지 해결 과제가 국가·사회적으로 떠오르게 됐다. 65세 이상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대두되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시니어에 대한 교육, 즉 평생교육이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서평원은 평생교육 시대에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를 연구하고 또 시민들에게 실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울시 산하 기관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한 원장은 평생교육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를 지내며 교육문제연구소장과 고려대평생교육원장을 역임했다.



한용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서평원에서 주력하는 사업은 시민대학 운영이다. 현재 종로구 중부권캠퍼스를 비롯해 강동구 동남권캠퍼스, 금천구 모두의학교캠퍼스, 관악구 다시가는캠퍼스 등 4개의 권역별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민대학의 강의는 대부분 캠퍼스 현장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수강료는 대부분 무료이며, 유료는 최대 3만원이다. 한 원장은 “시민대학에서는 시민들이 인문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인문교양’ 과정과 시민들의 생애 진로 탐색 및 역량 증진을 위한 ‘직업 역량’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시민대학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만족도를 조사하니 94.1%가 시민대학 강의에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중부권캠퍼스에서는 문학, 도시 생활, 시니어 생애 설계 프로그램에 대한 강의가 열리고 있고 동남권캠퍼스에서는 독립영화, 철학, 디지털 윤리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또 모두의학교캠퍼스에서는 오페라 및 서울의 역사 등에 관한 강의가, 다시가는캠퍼스에서는 시문학·기후위기 등에 대한 강의가 진행 중이다.

그는 평생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지식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시대는 학교 교육으로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없으니 평생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기술과 문명이 발달하면서 우리 사회도 급격히 변하고 있어 새로운 생활양식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평생교육이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은 남녀 모두 80세 이상인데 과거에는 이 나이가 인생의 최종 단계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활동의 시기로 본다”며 “더욱 향상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하고 또 어떻게 어디서 교육을 받아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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