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권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급등한 반면 연립·다세대 주택은 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2월 거래량은 오히려 전년 동월대비 감소했으며 가격 상승률도 미미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의 지난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9억 3294만 원으로 지난해 동월 17억 2934만 원 대비 11.77% 상승했다. 1년 만에 2억 원이 오른 셈이다.
반면 같은 지역 연립·다세대 주택의 매매 가격 상승률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보다 낮았다. 지난달 서울 동남권 연립·다세대 주택 평균 매매가는 5억 1949만 원으로, 지난해 2월(5억 1061만 원)과 비교해 1.7% 상승에 그쳤다. 토허제 해제 직전인 올해 1월과 비교해도 강남3구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달 새 1.2% 올랐으나,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가격은 0.2%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흐름은 비슷하다. 지난달 서울 전체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억 3344만 원으로 전년 동월(10억 5092만 원)보다 7.8% 상승했으나, 연립·다세대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3억 4514만 원으로 전년 동기(3억 3980만 원) 대비 1.5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아파트 선호 현상에 거래량도 양극화 모습이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강남3구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105건에 달해 전년 동월 466건 대비 137%나 증가했다. 전월(715건) 대비로는 55%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 거래량은 159건에 머물며 전년 동월 208건보다 24%나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1월(153건)과 비교했을 때도 4% 증가에 그쳤다.
다방 관계자는 “연립·다세대 주택 시장은 전세 사기로 인한 공포와 비아파트 기피 현상에 침체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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