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에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에 전국 곳곳의 도로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대중교통도 잇따라 지연되는 등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함도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40분께 전남 보성군 남해고속도로 초암산터널 인근에서 차량 42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오전 11시 8분께 현장에 도착해 사고를 수습했다.
이 사고로 시민 일부가 경상을 입었지만 중상자나 심정지 등의 환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45인승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서 가던 차를 들이받으며 연쇄 추돌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 30분께는 충남 논산 천안논산고속도로 서논산IC 인근에서 3톤 화물차가 앞서가던 24톤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두 차량이 멈춰있는 사이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한 대가 이를 보지 못하고 2차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3톤 화물차 운전자 40대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SUV 차량 운전자 50대 B 씨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8시 10분께는 충북 충주시 소태면 소태재 터널 인근에서 한 승용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4대가 연쇄 추돌했다. 5분 뒤에 사고 지점 근처에서 정차한 다른 승용차를 그 뒤에 오던 승용차가 들이받아 3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탑승자 40대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에서도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오전 6시 18분께는 내부순환로 성산 방향 정릉터널 입구에서 추돌 사고가 났으며, 20여분 뒤에는 성수대교에서 승합차 1대가 미끄러져 중앙 난간을 들이받았다. 사고가 나지 않은 도로도 시속 30㎞를 넘지 못하는 등 출근길 교통정체가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승객들도 불편을 겪었다. 교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5분께 폭설로 의정부경전철 전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2시간 10분가량 중단됐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일부 운항을 멈췄다. 김포공항 1편을 비롯해 전국 공항에서 총 8편이 결항했으며, 항로 역시 여수~거문 등 69개 항로에서 90척이 운항을 멈췄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강북의 최심적설량은 11.9㎝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많은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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