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세돌 전 프로바둑기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자신이 없다. 질 자신"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17일 채널A뉴스 유튜브 '국회의사담 앵커스'에 나와 "경선이나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계속 정치할 건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세돌 사범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면서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현재 여론조사의 문제라든지 이런 건 다 나중 문제 같다"며 "중요한 부분은 이재명 대표가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이재명 대표는 확실하게 어떤 넘지 못할 천장에 막혀 있다"며 "지금 우리 보수 지지자들이 갖는 불안감과 공포 그리고 분노는 '아, 이거 잘못하면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이 오겠다'는 그런 공포라고 본다. 그런데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전 대표는 '제일 싫어하는 정치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내가 누굴 막 싫어하지는 않는다"며 "그분(이재명 대표)이 예전에 이런 말도 했다. 권력은 잔인하게 쓰는 거라고. 권력은 잔인하게 쓰는 게 아니다. 권력은 국민을 위해 쓰는 거다. 그런 면에서 보면 밉다기보다 위험하다"고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기사를 인용하며 "정말 위험한 사람(Most Dangerous Man in Korea)"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 전 대표는 "나는 반이재명을 외치는 게 아니다. 미래의 걸림돌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라며 "87체제를 극복해야 한다. 그런데 이 대표는 유일하게 호헌 세력"이라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또한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서는 "예상한 것"이라며 "죽는 길인 걸 알고도 가야 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 전 대표는 "12월 3일, 그때 나는 당과 상황을 잘 아니까 내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대통령을 너무 잘 안다.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정치인은 너무 억울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억울한 국민들 마음을 풀어줘야지 정치인이 억울해하면 어떡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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