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톡스'에 이어 'K필러'가 글로벌 미용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남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보디 필러’와 비만약으로 체중이 급격하게 줄면서 피부가 처지는 '오젬픽 페이스' 현상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국산 필러 수출액은 3억4574만달러로 연간 3억달러 고지를 처음 넘어섰다. 2019년 2억1866만달러였던 필러 수출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4년 만에 1.5배 수준이 됐다.
현재 국내 필러 시장은 휴젤, LG생명과학, 휴메딕스, 메디톡스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미 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돌며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국내 미용기기 업체들은 중국, 중동, 남미 등으로 눈을 돌렸고, 각국의 시장 특성에 맞춰 글로벌 진출에 공들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필러 시장은 2023년 60억달러 규모에서 2032년 133억달러로 연평균 10%씩 성장할 전망이다. 수요 증가와 더불어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인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가 예상되는 곳은 휴온스그룹의 에스테틱 자회사 휴메딕스다. 휴메딕스는 올 상반기 브라질에서 보디 필러 품목허가를 받아 연내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특히 보디 필러는 팔자주름, 이마 등 얼굴용 필러에 비해 100배 이상 많은 용량이 필요해 용량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LG화학은 필러 '이브아르'로 2013년 중국에 진출해 5년 만에 연 매출 500억원을 넘어섰고, 25%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중국 필러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휴젤의 필러 제품 '더 채움'은 리볼렉스, 더말렉스, 퍼스니카 등 다양한 이름으로 세계 48개국에 진출해 있다. 유럽에서만 25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이상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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